[뉴스핌=이영태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새롭게 출범하는 아세안 공동체는 아세안+3의 발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서 역내 통합에 강력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근혜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아세안 공동체에 더해 한·중·일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과 관련해 ▲아세안+3의 강점인 기능 협력 강화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Ⅱ) 후속조치 행동계획의 충실한 이행 ▲동북아와 아세안 간 상호 협력 강화 등을 미래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아세안+3의 기능협력 강화에 대해선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체제(CMIM) 확대와 거시경제감시기구(AMRO)의 국제기구화 추진 등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보다 강화된 협력을 위한 '아세안+3 뉴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는데 역내 금융 불안정에 따른 구조적 위험을 방지하고 대외충격에 강한 경제체질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아세안+3 과학기술장관포럼에서 논의된 '아세안 과학기술 혁신행동계획'과 관련해서도 "아세안 차원의 이 행동계획을 아세안+3 차원으로 확대해서 포괄적인 과학기술 협력이 가능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채택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후속조치 행동계획 최종보고서'의 충실한 이행과 관련해서는 "보고서의 핵심 권고사항에 대한 행동계획은 아세안+3 협력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전진할 수 있는 로드맵이자 이정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행동계획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며 아세안+3 회원국들의 기여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와 아세안 간 협력에 대해서는 "동아시아 지역협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3국 협력체가 각각 공고화되는 기초 위에서 두 체제 간 상호 연결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아세안+3는 그러한 연결과 협력의 중심 플랫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우리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향해 나아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갖게 됐다"며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와 EAVGⅡ 행동계획을 언급했다.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는 올해 말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채택한 공동체 지향점을 담은 선언문이다. EAVGⅡ 행동계획은 한국 주도로 이날 채택된 아세안+3 협력 방안과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로드맵이다. 'EAVG Ⅱ 후속조치 행동계획'은 한국이 주도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두 개의 수레바퀴 위에서 아세안+3 회원국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더 큰 통합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이라는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가 지금까지 논의한 동아시아의 발전과 성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의 기반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만 한다.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