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정치·안보 공동체로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추구하는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가 없는, 전쟁 없는 사회'라는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 목표가 한반도에서도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아울러 "북한은 핵 개발로는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핵을 내려놓고 국제사회가 내민 대화와 협력의 손을 잡아야 한다"며 북핵 문제에 아세안이 일관된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북한이 단절과 고립의 장벽을 허물고 번영의 길로 나올 것을 일관되게 촉구해 왔다"며 "북한이 저의 제안에 호응해서 새로운 한반도와 동아시아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동참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 재난관리와 같이 초국경적, 비전통적 안보 위협은 그 성격상 국가 간의 공동 대응이 긴요한 만큼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 필요성도 크다"며 ▲아세안의 녹색성장계획 수립 지원 ▲국가 간 산림협력 모델 공유 ▲국가 맞춤형 방재기술 지원 등을 언급했다.
아세안과의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2대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인 아세안과 함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지난 8월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서명하고 현재 발효절차가 진행중인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상품협정문 개정의정서'는 앞으로 양측 간 교역과 투자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의 저변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사회·문화 교류 또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17년 아세안 문화원 개원, '2017 한·아세안 문화 교류의 해' 기념행사 등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개발격차 완화와 관련해선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개발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계속 공유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들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평가하고역내 개발격차 해소와 연계성 증진을 위해 한국이 '한·메콩 협력기금' 등을 활용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