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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글로벌 채권시장, 양극화가 뉴노멀?

기사등록 : 2015-11-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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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마이너스 금리 채권 2조달러 웃돌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로존의 채권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이르면 내달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채권시장의 유동성 마비 증세를 보이는 한편 유로존의 채권 발행이 6년래 최고치에 달했다.

유로화와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23일(현지시각) 컨설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로화 표시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249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11월 기준 발행액은 이미 지난 2009년 미국과 영국이 양적완화(QE)를 본격 추진한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확대를 앞두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기업 인수합병(M&A)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투자가들은 전했다.

유비에스(UBS)의 아민 피터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잠재적인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기업 M&A 움직임이 유로화 표시 회사채 발행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기업의 발행액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9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QE 확대 입장을 내비친 이후 유럽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장기물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저금리에 따른 반사이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투자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조쉬 프레슬리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기존의 회사채를 되사들인 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신규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전세계 최대 국채시장인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날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양대 채권국인 중국과 일본부터 기관 투자자들까지 금리인상에 앞서 국채 매도에 나선 데다 대형 은행들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주력한 데 따른 결과다.

국채 딜러들이 일제히 일제히 매매에서 발을 빼면서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2013년 ‘테이퍼 발작’ 이후 최저치로 위축됐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따라 신규 발행하는 국채와 기존에 유통되는 국채의 가격 괴리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데비 커닝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통상 연말이면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문제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채권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또 하나의 단면이다. 유로존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유로존 채권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ECB가 비전통적인 자산 매입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사자’에 나선 결과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라이저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투기거래가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ECB는 좌시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로화와 그 밖에 자산 가치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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