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이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2014년 기업활동조사'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매출액이 22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을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한 2014년 기준 기업활동조사를 잠정집계한 결과다.
업종별로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매출액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55조원 감소해 전체 매출액이 줄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48억원) 감소한 184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건설·운수업과 기타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지난해 매출 496조원, 기업당 매출액 1조7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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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늘었다. 2014년 국내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3조7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10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 이번에 증가로 돌아섰다.
주요업종 중 제조업과 출판영상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업은 최근 2~3년간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순이익 64조198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2850억원 줄었고, 출판영상통신업은 5조4680억원으로 1조742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2.0원으로 2013년도에 비해 2.8원 증가했다. 전기가스업과 출판영상통신업이 매출액 1000원당 각각 66.8원, 50.1원의 이익을 거뒀다. 건설업은 4.0원이다.
금융보험업에서는 지난해 25조6620억원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5조8210억원 늘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51.7원으로 10.6원 증가했다.
연속 기업(2013년과 2014년 연속 조사된 기업) 1만1322개(금융보험업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순이익은 4.6% 증가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제조업 매출이 55조원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며 "세계 경기 침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석유제품이나 가정용 전자제품 등에서 수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전기가스업과 운수업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로 순이익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기업활동조사 조사대상 국내 기업체 수는 1만2401개로 전년 대비 1.4%(169개) 증가했고,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는 430만 명으로 7만5000명(1.8%) 늘었다. 연속 기업(1만1583개)에서 6만 명, 신규와 제외된 기업의 고용 차이에서 1만5000명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국외진출기업은 27.4%(3393개), 해외에 자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22.9%(2841개)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는 신장세가 이어져 2013년 대비 1.9% 증가한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 외부위탁 활용기업이 75.4%를 차지했고, e-비즈니스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도 70.0%에 이르렀다.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은 8.5% 수준이었고, 연봉제(73.6%), 성과급(63.4%)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도 도입·운영하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