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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인간 은행원 ‘실종’… 로봇 “10%대 대출해줘요”

기사등록 : 2015-11-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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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분석부터 대출까지... 고객 100가지 취향대로 100가지 대출 구성

[뉴스핌=한기진 노희준 기자] # KBS 인기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팬인 직장인 박 모 씨(31, 여)는 드라마 속 캐릭터 ‘조보아’에 푹 빠져있다. 그녀가 입는 재킷, 바르는 화장품 등을 닥치는 대로 구매하는 습관이 생길 정도. 그녀의 이런 쇼핑 모습을 어떻게 알았는지 K뱅크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잇뷰티 전용 대출’ 소개 소식이 전달된다. “중금리로 싸게 대출 가능한 뷰티 전용대출.” 그녀는 그녀의 관심사와 필요한 대출을 은행이 신속하게 파악한 데 놀랐다.

# 내년 은퇴를 앞둔 대기업 부장 김 모 씨(55)는 은퇴자금 2억원 관리가 초미의 관심사다.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자산관리기사를 뒤진다. 케이블TV에서도 부동산, 증권 등 각종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게 일상이다. 그래도 그의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아, 전문가들과 상담하려 해도 직접 찾아가기에는 업무로 바쁘고 통화도 어렵다. 그러나 카카오은행과 거래하면서 카톡을 주고받듯이 자산관리상담과 금융상품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이버 은행원인 ‘금융봇’이 재정관리->맞춤상담->가입안내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금융봇은 또 은퇴 이후 창업정보, 상권 분석, 중금리 소호(SOHO)대출상품까지, 김 부장이 갖고 있는 최근 고민을 모두 해결해주는 설명도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나타날 금융 혁신의 장면들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과 진보된 온라인과 지급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로 중금리 대출을 선보인다.
가장 피부로 느낄 장면은 은행 지점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 통장개설, 대출, 금융상품 가입 등 모든 금융업무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한다. 과거 HSBC가 다이렉트 예금을 인터넷을 통해 가입했지만, 계좌 개설하려면 반드시 지점을 방문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화상통화, 지문 및 얼굴 인식,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신원확인이 끝난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으니 각종 비용이 줄어,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적금 금리는 오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으로 삼는 것도 중금리 대출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은 7등급까지만 가능한데 6~10% 금리로 대출 받는다. 8등급이 넘어가면 20%대 가까운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10~15% 사이로 대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나 K뱅크를 통하면 10%대 중금리 상품의 은행권 문턱이 낮아진다. 기존 은행권은 주로 금융권 거래 위주의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스코어’라는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기존 금융권 정보에 모바일과 온라인 활동 등까지 다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용등급을 평가하겠다는 애기다. 금융권 이외의 쇼핑몰(G마켓, 옥션 등) 이용 실적이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톡에서의 활동 등에 따라 신용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금융봇 서비스로 로봇 은행원이 자산관리를 카톡을 통해 해준다.

K뱅크는 통신, 결제 등의 정보를 추가해 중위등급 고객의 위험까지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해, 고객이 만족하는 대출상품을 내놓게 됐다.
K뱅크 역시 마찬가지지다. 기존 금융권의 CB, CSS정보에 통신납부정보와 가맹점 정보, 결제 정보, 위치 정보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러면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의 신용등급이 보다 세분화돼 좀더 많은 사람이 은행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제공한다. 각종 투자 프로젝트를 이 플랫폼에 등록하면 이를 분석해 투자자를 모집해준다.

단순히 은행이 제공하는 ‘현금’이라는 이자 외의 다양한 서비스 혜택도 생길 전망이다. 가령 카카오톡은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로 현금으로 살 수 없는 콘텐츠나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K뱅크도 가령 현금만이 아니라 음성통화나 데이터 이자 예금, 멤버십 포인트 등을 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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