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발권력을 동원하는 한국은행 대출금이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돌파했다. 회사채정상화방안을 위한 KDB산업은행 대출금이 집행 중인데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도 15조원에 육박하며 4개월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 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특히 한도유보분 1000억원 중 56억원도 집행됐다. 한도유보분 집행은 2009년 2월 이후 6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라 지역본부에 특별배정된 지원금 중 일부 지역에서 초과 집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료 = 한국은행> |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도 전월보다 4160억원 증가한 14조97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13조6805억원으로 1994년 3월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이래 넉 달째 사상 최대치다.
프로그램별로는 설비투자지원이 4조6422억원으로 전달보다 433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944억원으로 첫 실적을 기록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만 5295억원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최근 매월 3000억~5000억원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기술형창업지원은 2조8524억원으로 전월보다 22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 2조88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째 감소세다.
영세자영업자지원도 15억원 줄어든 714억원을 기록, 두달째 감소했다. 무역금융지원은 위규에 따른 차감분이 해소되면서 한도 1조5000억원을 채웠다.
지방중소기업지원은 5조9056억원으로 한도 5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도유보분 56억원이 집행됐기 때문이다. 한도유보분이 쓰인 것은 2002년 이후 아홉 번째다. 한도유보분은 주로 자연재해나 지역재해시 사용돼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05년 4월 양양고성 산불, 2007년 12월 서해안 태안반도 원유유출 사고, 2009년 퇴출대상 조선건설사 등 협력업체 지원 등이 대표적 예다.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현재 20조원으로 배정돼 있다. 프로그램별 한도는 설비투자지원이 7조원, 기술형창업지원이 5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이 5조9000억원, 무역금융지원이 1조5000억원, 영세자영업자지원이 5000억원, 한도유보분이 1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많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반면 기술형창업은 기술금융내실화와 함께 제도개선을 통해 기술력 보유여건을 강화하면서 부문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메르스 피해업체 지원을 위한 특별한도 1조원이 지방중소기업 프로그램 5조9000억원에 포함돼 있다. 일부 지역본부에서 지원이 더 나가면서 한도유보분을 집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타대출로 지난 10월 16일부터 3조4313억원이 집행돼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회사채정상화방안을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키로 한 금액이다. 만기는 1년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