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날로 무게가 실리는 데다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금을 팔아치우는 움직임이다.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이 9거래일 연속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 <출처=뉴시스>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장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자 배당이나 이자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는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움직임 역시 금값 하락에 무게를 보태고 있다는 것.
필 스트라이블 RJO 퓨처스 전략가는 “11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은 금의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채 선물시장은 이달 15~16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72%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워싱턴 D.C.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달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으로 1~2년 사이 미국 경제가 고용의 지속적인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역시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업률 하락과 함께 시간당 임금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정책자들의 최종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금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한 주 사이 투기거래자들의 금 순매도 포지션은 1만4655계약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금 선물은 10%에 이르는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온스당 1050달러 선으로 밀린 금 선물이 1년 사이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골드만 삭스는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 역시 내년 금 선물 평균 가격이 온스당 995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