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야후(종목코드: YHOO)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지분에 대한 스핀오프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을 떼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8일(미국 현지시각) CNBC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알리바바 지분 스핀오프에 따른 세금 부담이 크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메리사 메이어 야후 CEO <출처=블룸버그> |
CNBC뉴스는 이르면 9일 야후가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소식통은 야후가 인터넷 사업 부문과 야후재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가 세금 위험부담이 적은 핵심사업인 인터넷사업부와 야후재팬 스핀오프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비교되는 야후의 정체성이자 월 2억1000만영의 사용자를 기록한 인터넷 검색과 메일 사업이 야후와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샤 반보스커크 분석가는 "야후가 한 가지 분명한 정체성에 집중하지 않고 너무 많은 사업을 벌려왔다"고 지적했다.
콜린 길리스 BGC파이낸셜 테크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야후는 해당 자산을 최대한 빨리 매각하기 원한다"며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된 스핀오프는 적절한 때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후의 핵심사업부가 매물로 나올지 여부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이나 텐센트 혹은 바이두와 같은 원매자들이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야후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2.44% 상승했다.
한편, 야후는 지난 9월 미국 국세청(IRS)에 알리바바 지분 스핀오프에 대한 절세 여부를 물었으나 답변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절세 적용에 상관없이 알리바바의 지분 스핀오프를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메이어 CEO는 한때 야후를 살려낼 여성 CEO, 여성 커리어우먼의 우상으로 칭송받았지만, 회사를 빠르게 변모시키지 못한 데다 텀블러를 11억달러나 주고 매입한 것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이사회가 해임할 경우 퇴직금으로 불과 285만달러를 받지만, 회사가 매각되면서 자리를 잃게되면 무려 1억1000만달러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