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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역주행' 가능성에 노심초사

기사등록 : 2015-12-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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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끌어내릴 악재 '곳곳에'

[뉴스핌=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이벤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위원들은 어렵사리 올린 금리가 다시 제로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릴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한 뒤 3년 내로 3% 넘는 수준까지 천천히 끌어 올릴 계획 중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다시 내려올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부담 요인들은 해외발 충격, 마무리 국면을 맞은 경기확장주기, 낮은 물가상승률, 새 금융버블 붕괴 가능성 등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이코노미스트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올렸던 선진국 중에 긴축 기조를 지속한 국가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유로존과 스웨덴, 이스라엘, 캐나다, 한국, 호주 등이 그 예다.

경기 사이클 상 연준이 이렇게 늦게 금리 인상을 시작한 점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7년째 제로 부근으로 유지하고 있고 인상을 안 한지는 10년 가까이 됐다.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지속한 덕분에 지난달 실업률이 5%로 내려오는 등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경기 확장 국면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긴축이 개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코노믹 어낼러시스 어소시에이션의 수잔 스턴 대표는 미국 경제의 확장 국면이 무르익은 단계로 소비자들은 자동차나 내구재에 대한 잠재 수요를 이미 충족시키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이 부재하다는 것은 우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후기 사이클(late cycle)"을 지나는 상태에서 긴축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사이클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물가도 문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년 넘게 연준의 2% 목표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 대개 경기 확장세가 가속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오르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만 물가 상승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연준이 긴축 버튼을 누를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 경제에 금융 버블 붕괴 가능성이 탐지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과거 세 번의 경기 확장 국면은 모두 자산시장 버블 붕괴를 수반했었다. 2007년 주거용 부동산시장 가격 붕괴, 2001년 닷컴버블 붕괴, 1990년대 초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붕괴가 그것이다. 이번에는 상업부동산 시장과 정크본드 시장이 붕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WSJ가 6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은 앞으로 5년 내로 금리가 제로 부근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다소 혹은 상당히 높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의 응답자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유럽 일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고려해 향후 몇 년 간의 금리 전망을 연준보다 낮게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내년 12월 연준의 금리 전망은 1.375%인 반면 선물시장 전망치는 0.7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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