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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 대체에너지 '방긋' vs 철강·석화 '울상'

기사등록 : 2015-12-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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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태양광 수요 증대…철강·석화는 에너지 감축 방안 '고심'

[뉴스핌=조인영 기자, 강효은 기자] 파리 기후협정 체결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반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 주택사진(영국) <사진=한화큐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 협정이 체결됐다. 이번 '파리 협정' 합의문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기존 목표치(2℃)보다 더 낮은 1.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교토의정서가 종료되는 2020년 이후부터 적용된다.

◆ 신재생에너지 성장 가속화…전기차시장 활성화 전망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활성화는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이명규 한국전지산업협회 팀장은 "이번 협정은 이산화탄소 저감에 초점을 둔 것으로, 특히 운송 수단에서의 이산화탄소 저감량 확대로 전기차 보급이 예상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삼성이나 LG 등 국내기업들은 외국 유수의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돼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다면 기존 물량 보다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니즈 확대로 중대형전지 생산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 등 신재생에너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태양광 부문도 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태양광 시장을 올해 53GW, 내년 60~65GW로 예상하면서 연 20% 수준의 성장속도로 내다봤으나, 이번 기후변화회의를 볼 때 내년 태양광 설치량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 차원의 역할도 요구됐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는 2020년까지 개도국의 석탄발전 부문이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대체된다고 가정할 때 전세계 수요는 기존 보다 20~3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한화큐셀이나 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기업이 개도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내 수요를 소화해주면서 해외 투자가 병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석유화학업계 '울상'…파리 기후협약 타격 '불가피'

반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극한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감축 요구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은 숙명적인 과제"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나 경쟁국과 비교해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생산부서에서 매일같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감축하라고 한다면 석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철강업계도 에너지 추가 절감은 무리한 요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협정은 경쟁국인 중국, 일본 보다 우리 감축목표가 더 높아 불리하다"며 "이미 업계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세부사항 조율시 이러한 부분들을 정부가 잘 조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강효은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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