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미국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의하면 미국 시중은행 웰스파고·JP모간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PNC은행 등은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우대금리를 3.25%에서 3.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일제히 따라 올렸다.
우대금리(prime rate)는 대기업을 포함하는 우량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소기업 대출 등의 기타 대출에 대한 기준 금리로 사용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상 폭이 25bp로 소폭에 그쳐, 지난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 당시처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설문 결과, 이코노미스트 중 80%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현재 약 4% 수준에서 내년 말에 4.5~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번 금리인상의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된다. 또한 장기 모기지 금리가 소폭이라도 오를 경우 미약하게나마 살아나던 주택시장 경기가 다시 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주택 구매자들은 신용등급이 아주 우수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스 윤 전미부동산협회(NAR)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100bp 상승하면 주택 판매량이 7% 감소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내년 말 4.7%까지 70b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