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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성동처럼" SPP조선, 채권단에 수주 가이드라인 촉구

기사등록 : 2015-12-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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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이번주 RG 발급안 부의…"5~7만t급 중심 가이드라인 논의"

[뉴스핌=조인영 기자] SPP조선을 공동관리하고 있는 채권단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SPP조선의 신규 수주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안건을 부의한다.

17일 오후 2시 약 400여명의 SPP조선 직원들은 서울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조선소 회생을 위한 RG 발급을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가졌다. <사진=뉴스핌>

이에 대해 SPP조선은 구체적인 수주 가이드라인과 발행조건이 있어야만 영업재개를 할 수 있으므로, 추상적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22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SGI서울보증 등 SPP조선 채권단은 22~23일경 RG 발급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사의 보증으로, 조선업체가 배를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지불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인 절차가 필요하므로 늦어도 내일까지는 RG 발급건을 부의할 계획"이라며 "무조건적인 승인이 아니라 수익이 나는 신규 수주건에 대해 채권단이 건별로 심사하고 전체가 동의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PP조선은 '수익이 나는 선박'은 추상적인 표현이므로 보다 구체적인 범위가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G 발급에 있어서도 타 조선사들과 동일한 발행조건을 요청했다.

신인석 SPP조선 근로자위원장은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성동조선이나 대선조선처럼 우리에게도 수익이 나는 선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SPP조선이 연간 건조 가능한 선박 수(18~20척) 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그만큼 고정비가 늘고, 가격경쟁력은 떨어지면서 전체 수주가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정한 수준의 수주 규모가 책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이번 안건에서 SPP조선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5~7만t급 선박 등을 포함해 신규 수주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SPP조선은 이 밖에도 정상적인 영업행위를 위한 보증서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8건의 신규 수주건이 채권단의 RG 발급 거부로 잇달아 무산되면서 선주사와 SPP조선간의 신뢰관계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신인석 위원장은 "선주사들은 SPP조선이 조선소를 계속 영위할 것인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채권단에서 신규 수주를 허용키로 했다면 SPP조선에 영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증 자료인 '레터' 발송으로 선주사들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재 SPP매각을 진행중이다. 내년 1월 14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1분기 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P조선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우리은행(주채권은행)과 수출입은행(최다 채권은행)은 주관은행 변경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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