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대기업들이 불공정한 내부거래에 대한 견제장치가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중에는 LG와 SK가 가장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했다.
전체 48개 대기업집단 소속 239개 상장사 중 59개사(24.7%)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전년대비 4개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났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간 불합리한 내부거래를 감시하기 위한 자율적인 견제장치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10대 그룹의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10대 그룹 중에는 삼성(계열사 67개)이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계열사 50개)가 7곳, 한화(계열사 52개) 6곳 순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고).
반면 LG는 62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 곳이 한곳도 없었고, 계열사가 82개로 가장 많은 SK도 3곳에 불과했다. GS(계열사 78개)와 한진(계열사 43개)도 각각 2곳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LG전자 등 주력계열사 4곳이 CFO와 외부 구매전문가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고 분기별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수직계열화된 그룹 특성상 내부거래 빈도가 잦아 이사회 밖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내부거래위원 중 사외이사 비중은 85.7%로 전년(86.8%)보다 1.1%p 감소했고, 총수없는 집단(100.0%)이 총수있는 집단(85.5%)보다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한편 감사위원회는 전체집단 239개 상장사 중 169개사(의무설치 109개사, 자발적 설치 60개사)가 설치했으며, 전년대비 4개사 증가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집단의 책임경영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사외이사의 권한 행사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하여 시장 감시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