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1997년 미래에셋 창업 이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던 '박현주 신화'가 또 한번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박 회장의 새로운 도전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향하고 있다. '펀드의 대가'에서 '투자의 대가'로 발돋움하겠다는 그의 목표는 대우증권을 품으면서 한층 가까워졌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대우증권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누가 과연 대우증권의 새주인이 될 지를 두고 시장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다수는 아니었지만 상당수 증권업계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박 회장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미래에셋그룹 '오너'라는 점 외에도 지금까지 자본시장에서 박 회장이 보여줬던 일련의 성공 스토리와 그의 결단력을 감안했을 때 본입찰 결과는 결국 그의 손끝에 달렸다는 것이 그들 전망의 이유였다.
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입문한 박 회장은 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후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이며 국내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후 해외 진출로 방향을 잡은 그는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며 국내 최대 금융투자그룹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박 회장은 이번 역시 시장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남다른 결정력'으로 경쟁 입찰자들을 가볍게 따돌리며 대우증권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0년을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선포했던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금 시대는 실행하는 경영, 행동하는 경영이어야 한다"며 "방향을 잡았으면 반드시 made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9월, 유상증자 결정을 내리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이라는 '방향'을 세상에 공표했던 박 회장이 결국 대우증권 인수라는 'made'(결과)를 만들어내면서 201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10년 안에 미래에셋을 글로벌 컴퍼니로 만들겠다던 박 회장의 비전은 한층 현실로 가까워졌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을 품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2조4000억원 이상 썼다. 하지만 그에게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고의 '투자'인 셈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난히 첫번째 기록을 세우는 데 강점을 보여온 박 회장이 8조원의 미래에셋증권을 업고 또 어떤 '1호'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의 손끝에 금융투자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