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총기 판매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총기 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총기 난사 희생자 가족이 모인 가운데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행정명령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의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
그동안 빈번히 발생한 총기폭력 사건에도 공화당과 전미 총기협회(NRA)의 반대에 부딪혀 총기 규제가 번번이 실패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를 통하지 않아도 되는 행정명령을 선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발표에서 미국인들이 절박함을 갖고 이 문제를 인식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은 총기 판매자의 면허 취득과 구매자의 범죄 경력 등 신원 조회 의무화가 골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이 총기 소지의 권리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에 부합한다고도 언급하면서 "행정명령은 모든 시민으로부터 총을 빼앗아 가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12월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후크초등학교에서 어린이 20명과 성인 6명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한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그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것은 시카고의 길거리에서도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상의 모든 폭력과 모든 악을 하나하나 막을 수는 없지만 하나씩 막아 나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