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2세대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가 잇달아 등장하며 신규 헤지펀드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1세대 헤지펀드들이 국내주식 기반의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구사했다면 새로 출시하는 헤지펀드들은 주로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세대 헤지펀드 중 1호 상품을 출시한 LK자산운용은 롱숏전략을 기반으로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설정된 라임자산운용의 '라임가이아' 역시 멀티스트래티지 전략 기반이다.
멀티스트래티지는 주식 롱숏, 선물 트레이딩은 물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이벤트드리븐, 메자닌, 차익거래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접목한 것을 뜻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가를 받은 2세대 헤지펀드운용사,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총 13개사다. 여기에 추가로 40개사 가량이 사모펀드전문운용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펀드를 출시하지 않은 자산운용사들도 대부분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헤지펀드매니저는 "멀티스트래티지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전략을 가져간다는 뜻"이라며 "한마디로 돈 되는 건 다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1세대 헤지펀드가 2011년 도입됐지만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시장 초기에는 연 4%가량의 깨지지 않는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나 연 변동성이 20%를 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헤지펀드로 시장이 양분화돼 있었다.
여기에 연 7~10%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스트래티지 전략펀드를 안다자산운용을 비롯해 마이다스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내놓으며 업계내 대세로 부상했다.
운용사 한 헤지펀드본부장도 "헤지펀드 출시 초기에는 단순히 주식 롱숏만 갖고 이익을 낼 수 있었고 멀티스트래티지라는 개념도 없었다"며 "시장에서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순히 주식 뿐 아니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CB), 스팩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전략 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출시하는 펀드들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걸 기본으로 결국 글로벌 자산배분까지 영역을 넓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