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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충격 '일파만파' 공급업체 곡소리

기사등록 : 2016-01-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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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업체 주가 및 투자의견 '뚝'
중국 폭스콘 설연휴 이례적인 단축 근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아이폰 생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로 인해 납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과 아시아의 아이폰 부품 공급 업체들은 생산라인 가동 시간을 축소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6일(현지시각) 애플이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2% 이상 떨어진 가운데 자빌 서킷과 NXP 세미컨덕터, 스카이웍스 솔루션스 등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애플 <출처=블룸버그통신>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번진 데다 전날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최신형 아이폰인 6S와 6S플러스의 30% 공급 축소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팔자’가 봇물을 이뤘다.

앞서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애플의 주가 및 아이폰 매출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악재가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4분기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판매 규모는 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다.

잿빛 전망이 잇달아 고개를 들면서 이날 애플은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자빌 서킷과 NXP 세미컨덕터가 각각 약 6%와 3%에 이르는 하락을 기록했다. 해외 기업들도 공격적인 ‘팔자’에 시달렸다.

애플 아이폰이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이어로그 세미컨덕터는 장중 7% 가까이 밀렸고, 일본 샤프와 재팬 디스플레이 역시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아이폰 조립 업체인 페가트론이 6% 가까이 폭락했고,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 홀딩스도 3% 내렸다.

월가는 아이폰 부품업체의 이익 전망 및 목표 주가 역시 낮춰 잡는 움직임이다.

씨티그룹은 모바일 무선주파수 칩과 솔루션을 납품하는 스카이웍스 솔루션스의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9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웍스는 이날 5% 이상 떨어지며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코구레 야수아키 SBI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아이폰 재고 물량이 3월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생산 현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아이폰 조립 업체 폭스콘은 중국 설 연휴 근무 시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전례를 찾기 힘든 현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중국 설 연휴에는 아이폰 수요 증가를 예상해 시간외 근무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스파트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폭스콘의 이번 결정은 가볍게 여기기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얘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2016 회계연도 애플의 매출액 증가율이 4%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 28%에서 대폭 후퇴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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