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종목코드: AAPL)이 최신 아이폰6S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관측에 뉴욕증시의 애플 주가가 2% 넘게 떨어지고 이어 아시아시장의 부품 공급사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의 애플 전문가이자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아이폰 생산량 감소 전망과 관련해 오는 26일 애플의 실적 발표 결과까지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애플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앞서 발표했던 12월 실적 가이던스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종합하면 아이폰 생산량은 오히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FBR앤코, RBC캐피탈마켓, JP모간, 모간스탠리 등 다수의 투자기관들이 애플의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라 주목된다.
이들 기관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아이폰 판매량도 최고점에 다달았다며 이 같은 전망을 제출했다. 지난해 9월 후 아이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점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명의 '바이사이드' 애널리스트들도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월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먼스터는 아이폰이 매년 업그레이드를 계속하면서 향후 수년간 양호한 판매 실적을 낼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먼스터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제품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작년 12월 아이폰 수요가 소폭이라도 증가했을 경우,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755억~775달러,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39~40%다. 이는 작년 전망치였던 635억~665억달러, 37.5~38.5% 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다.
애플은 이달 26일에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를 2016년 회계연도 1분기로 삼고 있다. 이는 연말 분기(홀리데이 쿼터·Holiday Quarter)로도 불리며, 연말 성수기를 포함하고 있어 연중 최고의 분기에 해당된다.
먼스터는 "애플이 한 분기 전에 발표하는 실적 가이던스는 아이폰 생산량의 정확한 예상치가 되고 있다"며 "이는 3년째 큰 오차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를 감안하면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이폰 출하량이 연간 기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팀 쿡은 효과적인 물류관리 시스템을 동원해 수요예측을 정교하게 함으로써 애플의 재무 상태와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한 인물이다.
파이퍼 제프리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애플의 목표 주가도 현 수준보다 74% 높은 179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투자은행 카나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9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이익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3년의 60%에서 32%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강력한 입지를 보여준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에 전세계 스마트폰 이익 비중이 40%에서 14%로 낮아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