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저금리와 글로벌 부동산 가격의 고점 논란으로 국부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지난 7일 카르스텐 칼레비크 GPFG 부동산 투자 담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투자 욕구는 줄어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대해 자체 운용 능력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 부동산 투자 수익률 <자료=월스트리트저널> |
NBIM은 8500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전체 자산의 3%(230억달러)를 전세계 849개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NBIM은 부동산 투자 비중을 1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NBIM의 이 같은 결정을 못 마땅해 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부동산 가격의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데다가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운용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IBM의 연간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번 년도에는 연 평균 수익률 7%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NBIM측은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노르웨이 정부가 세입 보전을 위해 NBIM이 운용하는 정부연금펀드(GPFG)에서 4억달러의 자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경제전문대학의 카린 톨번 교수는 "역사상 부동산 가격은 최고점에 올라섰다"며 "NBIM이 부동산 부문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국부펀드들도 그렇게 한다고 해서 똑같이 투자하는 것은 좋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 운용 중인 97%의 주식·채권 운용 비중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칼레비크 부동산 투자 담당은 "부동산 투자는 단기적 투자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보유 자산을 다양화 하는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부동산 가격 하락은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원된 인력으로 자체 운용이 가능해지면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