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이번 주에 최소 두 번 주식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의 국부 펀드 운용사들, 이른바 '국대(국가 대표)'로 불리는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매수한 자산은 금융업종 주식과 주가지수 비중이 높은 종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새해 첫 4거래일 동안 중국 증시에서 1조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하자 당국에서도 증시 부양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오전 중 3% 넘는 급락세를 회복하고 1.97% 상승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국대'는 지난해 8월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3개월 동안에도 약 236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증시 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중국 정부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관측됐다.
외환 딜러들은 최소한 두 곳 이상의 중국 대형은행 족에서 6.5890위안 수준에서 달러매도 위안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오전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9거래일 만에 전날보다 낮게(위안화 강세) 고시했고 역내 달러/위안 환율이 0.1% 하락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외환 당국이 주요 수출입 중심지 은행들에 이달 달러 매수를 제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선전을 비롯한 일부 거래 거점의 모든 은행들이 이번 조치에 포함됐으며, 이들 은행은 1월 중 고객에게 환전해주는 달러의 총액이 12월치를 넘어설 수 없다. 이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말 도이치와 DBS, 스탠다드차타드 등 일부 외국계 은행들의 외환 업무를 중단시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