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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결산] 기업간 융합으로 'IoTㆍ스마트카' 도전

기사등록 : 2016-0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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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구글·삼성전자-KT 등 이종업체간 협력 드러내

<편집자>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16이 9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글로벌 3800여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는 해외에서만 5만여명이 찾는 등 총 17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CES 2016의 키워드는 '기술 연결, 기업간 협업, 더 나은 혁신(Technology Connects. Industries Collaborate. Innovation Betters')으로 요약된다. 뉴스핌이 CES 2016이 제시한 세계 가전산업의 새로운 트랜드를 종합해 봤다. 

[미국 라스베가스=뉴스핌 황세준 기자] 올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화두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간 융합이었다.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등 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융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개막 전날인 5일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전자가 전 세계 언론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구글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브릴로(Brillo)’와 ‘위브(Weave)’의 총괄 임원인 가야트리 라잔(Gayathri Rajan)이 초정연사로 나섰다.

안승권 LG전자 CTO(사장)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전 세계 언론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가야트리 라잔은 구글의 IoT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LG전자와 구글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구글, 보안 솔루션 업체인 ADT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협력해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폭스바겐 CEO 키노트 및 전기 콘셉트카 ‘BUDD-e' 공개 행사에서는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이 무대에 올라 자사 스마트홈 간의 연동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차량은 '사물인터넷 카'로서 스마트 홈 및 사무실 연동 시스템을 도입했다. 폭스바겐은 사물인터넷 카 구현을 위해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폰 앱으로 집 내부의 조명, 냉장고 등을 조절하는 기술을 넣었다.

6일에는 인텔이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대표이사 기조연설을 통해 업계 선두의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ESPN 및 레드불 미디어 하우스(Red Bull Media House)와의 협업 계획도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운동 선수들의 능력을 강화하고, 일상에서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설계된 인텔 기반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된다.

뉴발란스(New Balance)와 오클리(Oakely)도 사람들이 보다 활발한 신체활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툴들을 더욱 개인화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인텔과 협력 중에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전자부품연구원(KETI), 아트멜(Atmel), 액스톤(Axstone)이 참여한 가운데 사물인터넷 표준인 oneM2M과 OIC의 연동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시연에는 SK텔레콤의 ‘oneM2M’ 기반 IoT 플랫폼인 ‘ThingPlug’, 삼성전자의 ‘OIC’ 표준 기반 가전기기(냉장고, TV 등), 아트멜의 센서 및 조명키트(MCU, Wi-Fi, 센서 개발 키트), 전자부품연구원과 액스톤에서 개발한 ‘oneM2M-OIC 연동 솔루션’ 탑재 게이트웨이가 사용됐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기조연설올 통해 사물인터넷은 미래가 아닌 현실"임을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KT는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의 CES 프라이빗 부스(Private Booth)에서 경차량 ADAS 전문 기업 카비의 ‘지능형 안전운전지원 솔루션’을 시연했다.

지능형 안전운전지원 솔루션은 KT-삼성전자-카비 3개사의 협력을 기반해 개발한 것으로 도로상황과 주변 차량의 정보를 카메라로 촬영 후, 지능형 IoT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여 위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황창규 KT 화장은 회장 6일 기아차 전시관을 찾아 자율주행 신기술을 체험하고,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기도 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및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중국의 DJI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화 허브 기기인 아마존 에코와 에코에 내장된 음성 기반 디지털 개인 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활용하는 게 골자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7일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코닝(Corning)의 하이테크 글라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플랫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KNOX 도입 성공 사례, BMW와 협력을 통해 구현 중인 차량과 IoT 연동, 삼성SDS의 산업 IoT 솔루션, 아스콧(Ascott)과 진행 중인 스마트 레지던스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홍 사장은 “플랫폼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업계, 산업 간의 협력을 통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자”며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Smart Things) 플랫폼의 개방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갤럭시 '기어S2'를 애플의 iOS와 연동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히는 등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기존의 경쟁관계가 의미 없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됐다.

BMW는 6일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6 CES'에서 BMW i 비전 퓨처 인터랙션 콘셉트 카와 새로운 동작 제어 기술인 에어 터치를 선보였다.<사진=뉴시스>

기존의 제품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혁신을 보여주는 데 한계에 부딪힌 각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융합에 나섰다는 평가다. 각 기업들은 불확실한 신사업에 직접 진출하려기보다는 융합을 통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일 한국 언론 대상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CES 관전 소감에 대해 "누가 어떤 식으로 생태계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느꼈고 융복합이 더 생겨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붙인 LG전자 제품 반응이 좋았다. 융복합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 간에 연결되는 플랫폼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이냐가 화두다”라며 “사물인터넷이 이제 자동차에까지 적용되는 현실에서 어떤 UI로 접속을 허고 사무실과 가정 내에서 어떤 기기들과 연동할 것이냐 업체별로 차별화 제시할 것인가의 싸움이 본격화 되면서 앞으로 자동차 업체와 기기업체의 연합이 활성화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스마트 TV에 채용하는 상황”이라며 “연합을 통해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확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3년 전에는 벤처업체들이 IoT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새로운 기기로 시장에 화두를 던지려고 했는데 작년 IFA 전시회부터 대형 업체들이 IOT라는 화두를 가지고 나오면서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 하려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려 한 것 같다”며 “올해는 IoT가 실제 연결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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