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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건강기능식품은 잘 팔릴까…"갈길 멀었다"

기사등록 : 2016-01-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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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서 고전…'백수오 파동' 후 홈쇼핑 판매도 줄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 '제약사가 만들면 뭔가 다를 것'이라는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등에 업고 이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든 제약사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결론부터 보자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이다. 제약사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앞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 줄지도 불투명하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선택한 건강기능식품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제약사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최근 1~2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새로 내놓는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타민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건강기능식품이 팔리는 주요 유통경로인 홈쇼핑 방송에서조차 판매는 쉽지 않다. 이른바 '백수오 파동'의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방송 규제가 강화되자 홈쇼핑에서 관련 방송을 크게 줄이고 있다.

단적으로 동아제약과 일동제약의 경우는 최근 1~2년새 건강기능식품을 내놨지만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4년 8월 '동충일기'를 내놨다. 동충하초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다. 동충일기의 연 매출액은 7억원대. 오픈마켓에서 동충일기가 최저 7만원대(1달치분)에서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1년간 최대 1만개 팔았다는 얘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백화점과 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충일기를 유통시켰고 지난해 4월과 8월 두차례 홈쇼핑에서 방송을 했다"며 "지난 2014년 동아제약 매출이 348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동충일기의 매출 비중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이 내놓은 건강기능식품 '비오비천' / <사진=뉴스핌DB>

오프라인 매장없이 홈쇼핑으로 곧바로 진출했던 제약사는 '백수오 사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품 광고 사전심의시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이 참여하는 등 홈쇼핑 방송 광고 규제가 강화된 것.

강화된 규제는 제약사에게 불똥이 튀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4년 유산균 원료를 사용한 '비오비천'을 내놨다.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제품의 매출 기여도는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아직 적지만 성장 가능성은 있다"며 "홈쇼핑 등을 통해 유통했는데 백수오 이후 방송 광고 규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더 큰 악재는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군을 찾지 않고 있다. 이에 홈쇼핑에서도 건강기능식품 방송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백수오 파동 이후 홈쇼핑에선 건강식품 특수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다이어트 관련 상품 판매 호전이 건강식품 매출 하락을 조금 보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 상품도 홍삼과 비타민 등 전통적인 건강기능식품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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