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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미국 하이일드채권 투자 "살때다 vs 이르다"

기사등록 : 2016-01-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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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자금 이탈...저가매수 기회 주장 나와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8일 오후 2시 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부도날 수 있는 에너지 기업 비중이 높지 않다며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이) 확대를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아직 유가 바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 글로벌하이일드펀드, 3개월간 1100억원 이탈..해외채권형보다 성과 부진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45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서 지난 3개월간 1100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3.26%로 해외채권형(-0.70%)보다 저조하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12개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에서만 3개월간 1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이들의 수익률은 -3.94%로 더 부진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는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심한 환매 몸살을 앓았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회사 부도율이 올라가며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고수익 고위험 채권으로 불린다. BB+ 이하의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위험이 큰 대신 이자가 높다. 버거킹, 토이저러스 등이 해당된다. 특히 하이일드 회사채를 발행하는 곳 중 에너지 기업이 10%가 넘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하면 그만큼 부도율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국내 판매중인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 규모는 9000억원대다. 2013년 3조원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인상 여파와 유가 급락으로 한 풀 꺾였다.

◆ "스프레드 확대로 가격 메리트"

최근 일각에서는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매수 시기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을 내놓고 있다. 당초 3~4월로 예상된 미국의 두번째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에너지를 제외한 기업의 경우 부도율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아서다.

JP모간은 1월 자산배분을 통해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재진입을 권고했다.

스프레드 확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다른 자산보다 금리 매력도도 크다는 분석에서다.

JP모간 단기하이일드펀드를 운용 중인 기준환 JP모간운용 본부장은 "현재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750~800bp까지 확대됐다"며 "스프레드가 감소되면 상대적으로 자본차익을 얻은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돼서 부도율도 높아질 수는 있다"면서도 "결국은 유가가 수급이 바뀌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필요 이상으로 벌어졌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국채금리 대비 하이일드 채권금리인 평균 스프레드는 580bp(1bp=0.01%포인트) 수준이다. 현 수준과 200bp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부도율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지난해 글로벌 하이일드 부도율은 1.8%였다. 이 중 70% 이상이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섹터였다. 만약 올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45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경우 하이일드 부도율은 3%, 30달러 중반대라면 4~5%대로 추정된다.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중 통신업종 비중이 20%로 가장 많고,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비중이 10%대를 웃돈다. 에너지 비중도 10%대긴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하이일드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저가매수 기회를 염두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에너지 비중이 낮은 펀드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1월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29년간 1월 수익률 평균은 1.76%로 다른 달 평균(0.61%)의 세배에 달했다.

기 본부장은 "수익률이 나오는 채권이 없다보니 자본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높은 쿠폰을 살수 밖에 없다"며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마켓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유가 악재 염두한 보수적 접근"

저가매수에 나서기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도 저가매수할 만한 가격대에 와 있다는 데는 공감한다. 하지만 지난주 국제유가가 장중 30달러선을 내주는 등 저유가 공포가 계속되고 있어 단순히 가격 메리트만 보고 매수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유가 악재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부도율도 게속 올라갈 것으로 보여 하이일드채권 펀드 수급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아직 투자결정을 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 과장은 "기대 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는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벌어졌으니깐 진입할만하다"면서도 "원자재 시장과 유가가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에너지 기업들의 부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가 급락 여파에 따른 추가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염두한 보수적인 접근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김탁규 IBK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하이일드 채권은 스프레드가 확대될지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에너지 기업 채권에 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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