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전문 투자자들은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밥 마이클 채권 부문 글로벌 대표와 같은 투자전략가는 역발상으로 금리인상기에 하이일드채권에서 기회를 봤다.
마이클 대표는 지난 5일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에 부정적 재료지만,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년 후에도 2% 미만일 정도로 금리인상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월가 <출처=블룸버그통신> |
실제로 로이터통신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들도 연준이 이달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내년부터 금리인상을 느리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 중반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0.75% 정도이며, 2016년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125%라고 은행들은 내다봤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금리인상이 채권시장에 반드시 부정적 충격을 줄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게 마이클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연준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성장세가 가속화됐거나 인플레이션 위협이 발생했을 경우 뿐이었다"며 "제로금리를 끝낼 목적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일드채권은 투자등급 채권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하이일드 자산 중에서도 전망이 좋은 지역으로 유럽을 꼽았다. 유럽의 하이일드채권 발행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부채 감축을 실시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연장·예금금리 인하 등 추가부양을 실시해 이 지역 자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클 대표는 "중앙은행 부양 기조에 편승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얻으려 한다면 유럽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일드채권 시장이 올해 성과가 부진했다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지난 여름에 다소 과열 상태였다가, 지난 8월에 대규모 투매가 이어졌다.
당시 펀드 매니저들은 에너지·금속·광물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와 신흥시장 회사채를 다 처분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은 미국 기업 회사채를 대신 매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