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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혼란스런' 환율정책, 의도된 결과다

기사등록 : 2016-01-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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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높여 투기세력 억제…"최선은 아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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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일관성 없는 환율 정책에 대한 시장 피로가 증가하고 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값을 고시환율을 통해 큰 폭 떨어트린 다음 다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방출하는 식이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모순된 행보에 피로를 느끼며 중국 정부의 시장 통제력에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은 오히려 인민은행의 '의도된 계획'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위안화 약세 유도 후 다시 방어…무슨 뜻?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8월에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위해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를 단행했다. 당시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불과 이틀 동안 달러대비 3% 넘게 절하됐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에 편입될 수 있도록 위안화 환율을 시장 기준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조치였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다음날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의 인민은행 행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민은행은 올 초 위안화 값을 4년반 만에 최저로 떨어트렸고, 이 과정에서 위안화 역내외 환율 격차가 확대되자 다시 중국 국영은행을 통해 홍콩 역외시장에 개입했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금리인 하이보(Hibor)는 하루 사이에 70% 부근까지 올랐다가 다음 날 8%대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해에만 외환보유액의 13%를 소모했다. 작년 12월에 월간 기준 감소한 액수만 1079억달러(약 128조원)에 이른다.

◆ 위안화 변동성 유도 목적…"최선책은 위안화 자유거래"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의 외환정책이 일관성 없다며 중국 정부의 시장통제력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인민은행이 원하던 결과라는 의외의 분석을 내놓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값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하는 동시에 다른 통화들처럼 상하로 등락하게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위안화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비용이 더 비싸져 투기 세력을 억제할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몇 달간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자본유출 문제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경제 부문 책임자는 "위안화 환율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바로 인민은행이 원하던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위안화 가치가 인민은행의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인민은행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했고, 부지불식간에 중국 정부의 시장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시장에 만들어줬다.

미국 재무부 중국 담당 차관보 출신인 데이비드 뢰빙어 TCB 펀드매니저는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을 경우 투기 세력은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진정한 등락을 유도하는 최선의 방법은 위안화 자유거래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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