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추가 자구안 대책을 서두르기로 했다. 현재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안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
20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대한 자구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할 예정"이라며 "현재 모든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3년 말 2조9000억원의 자구계획을 내놓은 뒤 투자유치 및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2조6000억원을 마련하고 계열사가 7000억원을 보태면서 2015년 12월 기준 이행률 89.2%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운 업황이 악화되면서 유동성 회복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상선의 차입금은 3분기 기준 4조8355억원이며, 이중 앞으로 1년 이내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442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645억원, 유동성사채 1조5686억원 등 절반에 달한다.
특히, 오는 4월과 7월에 각각 2208억원, 2992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중 만기 연장이 어려워 반드시 갚아야 하는 공모채는 4월 1200억원, 7월 24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자구안 제출과 함께 만기 채권 상환 방안도 채권단과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추가 지원 대신 선박 건조 시 자금을 지원하는 선박펀드를 대책으로 내놨다. 선박펀드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400%로 줄여야 하며, 현재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980%(2015년 3분기)로 추가 지분 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현대그룹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