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30달러 대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22일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 지표유인 북해 브렌트유의 2016년 평균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43달러에서 33달러로 낮추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도 40달러에서 33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
테리 마샬 무디스 선임부사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 높은 산유량을 유지하기 때문에 주요 소비국의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는데도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석유가 국제시장에 나오면 미국의 산유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는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유가가 연중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경우 추가 하향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유가가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연간 평균 5달러씩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앞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는데, 30달러 선을 전망한 곳은 바클레이즈였다. 무디스의 이번 전망치는 바클레이즈 전망치보다 4달러가 더 낮다.
최근 투자은행 국제유가 전망 변화 <자료=IB별, 뉴스핌> |
한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회장은 배렬당 30달러를 밑도는 유가는 "비이성적"이라면서, 올해 유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