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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변 없다' 시장은 이미 '4차례' 반영

기사등록 : 2016-01-2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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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연준 '비둘기' 기대, 주가 탄력 받을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금융시장의 급변동이 약 10년래 최고치로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이 이미 단행된 것과 다름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금융시장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얘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출처=신화/뉴시스>

오는 26~27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대혼란과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을 주시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연초 이후 10% 이상 밀린 가운데 S&P500 지수는 9% 가량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연준의 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엘런 젠트너 모간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여건이 크게 악화된 한편 변동성이 약 10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며 “최근 상황은 연준이 이미 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인상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시카고 연준은행이 집계하는 금융여건지수는 10주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하는 올해 미국 성장률은 2.4%에 불과하고, 핵심 물가는 1.6%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실업률은 4.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 스탠리는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3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품 시장의 추세적이 하락이 진정되지 않은 데다 중국에서 파생되는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긴축에 나서기에 적절한 여건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ECB가 통화정책 회의 후 3월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연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내주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주가 폭락, 여기에 경제 지표 부진과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리시나 구하 에버코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ECB의 비둘기파 발언이 내주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가 급락을 근거로 들며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이 극심하게 저조하다고 밝혔다. 연준 정책자들의 진단 역시 크게 다를 수는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CB와 달리 연준은 부양책 카드를 다시 꺼내 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을 경제 지표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ECB에 이어 연준이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낼 때 유가와 주식시장이 또 한 차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인지 여부다.

배럴당 26달러 선까지 밀렸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31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ECB의 부양책 기대와 직접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크게 늦출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되면서 상품과 주식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이날 모간 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히 20%에 이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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