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인도 루피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글로벌 운용사들은 여전히 인도 자산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주가 급락과 신흥시장 통화 약세로 인해 이른바 '모디노믹스'의 효과가 사라지자 회의론이 부상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는 지난 2년반 동안 인도 경제가 꾸준히 개선된 것에 베팅을 걸고 있는 셈이다.
<사진=블룸버그> |
4500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 웨스턴 자산운용은 2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통화와 채권에 대한 노출 비중을 확대(overweight)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비중 확대'란 향후 6개월간 업종 가중평균수익률이 시장대비 10%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를 말한다.
지난 2011년 달러당 40루피 선에 거래되던 루피화는 2013년 8월 달러당 65루피로 급격히 상승(루피 가치하락)했다. 이후 변동을 거듭하다 최근 사상최저 수준인 달러당 68루피 선까지 올라왔다.
루피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고음을 나오지 않은다. 블룸버그가 조사에 의하면 외환전략가들은 오는 3월 말까지 루피화가 달러당 67루피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3년 루피화 가치 급락 이후 모간스탠리는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낮은 성장률을 들어 루피화를 "취약 5개국 통화"에 포함시킨 바 있다.
하지만 루피화가 취약통화의 오명을 벗는 데에는 저유가가 큰 역할을 했다. 인도는 유가 하락으로 외부 금융을 크게 개선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절반 수준까지 낮췄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보유액을 주요 개발도상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인도의 성장률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 그룹의 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 루피화는 '취약 5개국 통화'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인도 경제는 글로벌 시장 혼란을 견딜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취약 5개국(인도, 남아공,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 유일하게 무디스로부터 '긍정적(Positive)' 등급 전망을 받고 있다.
달러/루피 환율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
달러/루피 환율 한달 추이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