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올해 여신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조원 감액한 75조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대출 및 투자는 기업에 원활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56조원보다 1조원 증가한 57조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선 건설 등 기업의 해외 수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보증은 시장수요를 감안해 지난해 24조원보다 6조원 감소한 18조원을 지원한다.
수은은 26일 오후 '2016년도 주요 기업 CEO 초청 간담회'와 '2016년 수출입은행 핵심전략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 은행장이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16년도 주요 기업 CEO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
수은이 올해 여신지원 축소에 나선 것은 주요 지원산업인 건설·플랜트 및 선박 부문의 수주 부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금융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플랜트에 대한 여신규모는 18조원(지난해 20조원), 선박은 13조원(지난해 17조원)으로 감액됐다.
고용창출효과 및 산업연관효과가 높은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등 해외진출 유망서비스산업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보다 1조원 늘린 3조5000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출 상위 5대 품목이나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일반기계 부문에 대해선 지난해 대비 4조원 확대한 15조원을 지원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인 화장품, 이차전지, 유기발광 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 등에 대한 지원기반 확충과 지속적 지원 확대를 통해 수출지원 품목 다변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맞춤형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창조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국내외 중개금융기관을 통한 지원도 지난해 4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화장품, 유아용품, 바이오식품 등 유망 소비재의 수출지원을 위해 5000억원을 별도 배정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주요 수주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단순 자금공급 확대보다는 수익성 심사강화를 통한 수주과정 불합리성 제거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심사 및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도록 조직과 인력을 재배분해 은행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