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은행들의 신용 위험이 미국발 2008년 금융위기와는 거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26일 무디스는 중국의 4대 은행인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의 내년도 예상 부도 위험율은 0.5%~1.5% 수준이라며 신용 위험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금융 기관들과의 상관성도 좁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위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은행은 중국은행과 공상은행인데, 이들의 부도 위험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보다 낮다"면서 "미국의 대형은행들 또한 자본 완충 수준이 높아 중국 문제에 대한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무디스는 "중국 상업은행들보다 디폴트 위험이 높은 금융기관은 하이퉁 증권, 후타이 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들"이라면서 "하지만 이들의 보유 미국 자산이 적은 수준으로 관찰돼 2008년과 같은 중국발 연쇄 부도 위험은 작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하이퉁 증권의 달러화 표시 자산은 10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 대출 비율도 과거 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관리 가능한 영역이라고 봤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손충당금 비율도 90일 이상의 대출 연체 금액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중국 익스포져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씨티은행의 지난 9월 기준 총 익스포져는 200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정부채권에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상업용 대출은 90억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0월 JP모간 체이스의 자금 익스포져 역시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무디스는 중국의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부실 대출 비율에 대해선 경계감을 표시했다.
지난12월 무디스는 지난 9월 기준, 중국의 부실대출 비율이 2012년 0.95%에서 1.59%로 늘어난 것을 지적하며 중국 은행업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중국 국유 은행인 대형 상업은행들의 신용등급은 A1/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상위 대형은행들의 등급인 A2, A3보다 높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