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초부터 기록적인 폭락장에 주식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자, 월가 전문가들은 침착하게 기다리면 시장은 반드시 반등할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배런 캐피탈의 론 배런 회장은 지난달 시장을 뒤흔든 중국 경기둔화 불안과 각종 지정학 리스크들도 투자 지평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약세장도 모두 강세장을 수반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 중국 둔화나 지정학 위험, 새로운 이슈 아냐
그는 완만해진 중국 성장률은 자본과 인프라 중심의 경제에서 소비자 및 서비스 중심의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반되는 과정으로 놀랄만한 시장 변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정학 위기도 언제나 존재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금융시장 성적 관점에서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경우들을 살펴보면, 1973년과 1974년 중동전쟁을 계기로 한 오일쇼크로 장기침체가 발생했었고, 1980년부터 1982년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0%까지 무리하게 끌어 올리면서 침체가 초래됐다.
1987년에는 '프로그램 매매'로 불리는 자동주식거래 전략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사태가 있었고, 2000년부터 2002년에는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경제가 한동안 휘청거린 바 있다.
무엇보다 8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를 초래했던 것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미국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그로 인한 신용 위기 사태다.
◆ 과거 약세장 이후 늘 더욱 긴 강세장 뒤따라
배런 회장은 앞서 나열한 위기의 순간들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30개월까지 약세장을 초래했는데 중요한 점은 각각의 약세장이 기간이 훨씬 긴 강세장을 수반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경우에도 주식 투자를 꺼릴 만한 이유가 널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는 인플레이션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매도 흐름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식투자 매력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낮아졌고 임금은 마침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기업대출은 늘어 자본지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인수합병(M&A)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활발한 상태이며, 사상 최저 부근인 금리도 최소 몇 년은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해 경제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함께 양대 악재인 저유가와 관련해서도 기업 및 소비자가 점차 이에 적응해 가면서 큰 우려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배런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증시는 반드시 반등할 것이며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양질의 성장주에 대한 매수에 나서기 좋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