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모바일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이들의 각자 자신의 장기인 검색과 카카오톡을 중심 축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은 서로 같지만,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하는 카카오와 달리 잘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이 상반돼 눈길을 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9322억원, 영업이익 884억원, 당기순이익 7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86.9% 늘었으나 영업익과 순이익은 신사업 확대와 마케팅비 영향으로 각각 49.9%, 48.5% 감소했다.
특히 카카오 플랫폼 대신 독자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탈카카오' 현상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2600억원에 육박했던 게임 매출이 2300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나마 광고매출이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인 5800억원대를 유지했고 카카오톡 중심의 모바일 광고 비중이 38%까지 상승한 점이 위안거리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와 대리운전, 카카오택시 블랙(고급택시), 카카오헤어샵 등 다양한 영역의 신사업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에 필요한 영업비용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택시의 사례처럼 카카오톡 기반의 내수 사업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성장성면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지 불과 1년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기존에 잘나가던 라인 외에도 네이버페이를 통한 모바일 검색 생태계 강화, V앱 등 엔터테인먼트 신사업 등이 곧바로 실적에 도움을 줬다.
지난달 28일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3조25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7.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622억원, 당기순이익은 517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0.5%, 14.4% 늘었다.
특히 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 시장에서만 연 매출 1조원을 거둬들이며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실히 점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성장세는 70%에 이르는 국내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 데 있다.
실제 네이버는 카카오가 진출한 인터넷전문은행 대신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하며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를 지양하고 검색 가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검색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신사업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네비게이션, 예약하기, 홈페이지 '모두' 등의 검색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영역을 파괴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검색 중심으로 모바일 사업을 바라보는 것 같다"라며 "네이버의 시각에선 카카오의 사업에 대해 의문점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카카오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신사업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