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병신년 새해, 올해로 코스닥 시장은 성년이 된다. 1996년 7월 1일 문을 연 이후 20주년이다. 스무살이 되기까지 코스닥시장은 사람 처럼 여러 잔병치레를 겪었다. 1997년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 위기를 맞았고, 닷컴 등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며 질적·양적으로 모두 성장했다. 설립 초기 341개이던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말 1000개를 넘었다.
개장 20년째인 코스닥시장 내 주도주는 정보기술(IT)주에서 교육주, 게임·바이오주 등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개장 초기 시장을 주도한 것은 IT종목들이다. 당시 기술주들은 전세계 IT붐을 타고 200년대 초반까지 시장을 주도했다. 실제 1999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이 차지했다.
그중 1999년 8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새롬기술은 한때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와 하나로통신, 다음 등도 주목받았다. 이후 새롬기술과 하나로 통신 등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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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4년 이후 IT종목들이 주춤할때 '황우석 열풍'과 함께 바이오주들이 본격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조아제약 주가는 기록적인 폭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5년 원화 강세로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이 두각을 보였고 온라인 교육 열풍 바람을 타고 2004년 말 코스닥에 입성한 메가스터디도 시장을 주도했다.
바이오주는 올해도 유망업종중 하나다. 2008년 우회 상장한 셀트리온은 어느새 시가총액 13조의 코스닥 대장주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는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 CJ E&M, 동서, 메디톡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병신년 새해 올해는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드론,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 관련 종목들이 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 '스테디셀러'인 바이오와 헬스케어 역시 올해도 유망한 업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류 열풍을 이어갈 게임·콘텐츠 업종도 올해 주목할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넷마블, 파티게임즈 등 게임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로 시작돼 NEW, 키이스트, 초록뱀미디어, 레드로버 등 미디어·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 팀장은 "국내 콘텐츠(드라마·영화제작, 애니메이션, 게임 등) 기업의 기술력과 작품 퀄러티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왔다"며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단가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