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대한 관측이 고개를 든 가운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달러화를 필두로 시장금리와 주가 움직임이 10일 의회에 나서는 옐런 의장의 ‘입’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가에서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을 필두로 한 유럽 주요국에 이어 일본은행(BOJ)까지 가세한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연준의 실제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여부를 놓고 시장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지만 옐런 의장의 상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이 민감한 시기에 예정된 것은 사실이다.
한층 고조된 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상대적으로 견고한 국내 경제 상황 사이에서 자신감과 경계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일차적인 관건이다.
발언의 내용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가는 금융시장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여지가 높고, 마이너스 금리나 긴축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한 투기거래가 번질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과 상품시장의 지속적인 하락, 외부 악재에 연준이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명확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토마스 코스터그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와 관련해 옐런 의장은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강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해외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옐런 의장이 어떤 형태로든 언급을 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린지 피에자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동시에 내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신용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금융 여건을 감안할 때 옐런 의장의 증언이 비둘기파에 치우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스티븐 프리드만 BNP 파리바 전략가는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금융시장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고, 옐런 의장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달러화 향방이 정책자와 투자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증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애덤 콜 RBC 캐피탈 마켓 외환 전략가는 “3월은 물론이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만 확인돼도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외부 변수다. ECB의 3월 금리 추가 인하 및 부양책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높일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이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네타 마코스카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연준의 행보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될 여지가 높고, 때문에 3월 회의 직전까지 정책 기조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제는 과연 금융시장이 긴축을 용인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