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와 관련해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2016년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한국경제는 내수 개선과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소비 등 내수에서 우리경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생산·투자도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공업 생산이 수출 부진에도 그간 생산 회복을 제약했던 유화업계 정기보수 마무리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 전환(-2.1 → 1.3%)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0.3% → 0.0%)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그간 빠른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1.0% → 0.1%)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큰 폭 증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5.4% → 6.1%)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공사 중심으로 증가(-0.7% → 7.1%)로 돌아섰다.
고용시장은 내수 개선, 전월 기상여건 악화로 부진했던 농림어업·건설업 등 회복으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28만5000명 → 49만5000명)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1p,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기준으로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과 도시가스 요금 추가 인하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며 전월(1.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출입(통관 기준)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
다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북한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2016년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36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1일), 월별 변동성이 큰 선박수출 감소(-32.3%)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확대(-14.1% → -18.5%)됐다.
대(對) EU 수출이 7.3% 늘었지만, 그 외 미국(-9.2%)과 일본(-18.2%) 그리고 중국(-21.5%) 등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수출은 줄었다. 품목별로도 무선통신기기(-7.3%), 반도체(-13.6%), 석유화학(-18.8%), 철강(-19.9%), 자동차(-21.5%), 선박(-32.3%), 석유제품(-35.6%) 등 주요품목 대부분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0.1% 감소한 314억2000만달러로, 무역수지 5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8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아울러 국내금융시장은 중국 증시 불안,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금리가 하락했고, 환율은 달러/원 및 엔/원 모두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중심 회복세가 지속·확산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 조기집행 등 선제적 경기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