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12일 아시아 오전 증시는 중국과 대만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일본 증시 폭락 여파로 모두 아래를 향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장 초반 1만5천선이 붕괴되는 등 폭락 양상을 보였고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자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홍콩 증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전날 건국기념일로 휴장한 일본 증시는 이날 1.8% 하락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낙폭을 꾸준히 넓혀 5%대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당국의 개입성 발언도 증시 폭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닛케이225평균지수 추이 <자료=닛케이닷컴> |
오전 11시 20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39% 폭락한 1만4866.32엔을 지나고 있다. 토픽스(Topix)지수는 5.58% 하락한 1194.33엔을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1만5000선을 밑돈 것은 2014년10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하고, 전 세계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간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20% 폭락해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안전 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같은 시각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뉴욕종가 기준)보다 0.28% 떨어진 112.09엔을 지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와코 주이치 선임 전략가는 "시장이 종전과는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달러/엔 움직임이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아소 다로 재무상이 의회에 출석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매도세는 오히려 거세진 모습이다.
10시 20분 경 아소 재무상은 "일본 정부는 시장 움직임을 지켜 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과도한 위험 회피심리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있은 후 일본 증시는 3%대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하락폭은 4%대 까지 확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추세와 반대로 역발상 투자에 나섰던 일부 신용거래 계좌에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관련 매물이 출회된 것도 낙폭이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확대되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홍콩 증시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8% 떨어진 1만8420.10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중국 본토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H 지수는 0.80% 하락한 7596.54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