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정부가 12일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엔화 값이 달러 당 110엔 선으로 급등하면서 정부가 강력한 개입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급격한 환율 변동성 확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환시장이 거칠게 움직였다"며 "나는 이를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외환시장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재무상이 답변할 것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달러/엔 환율이 111엔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진 후 112엔대로 급반등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 같은 발언 후 달러/엔 환율은 112엔 선에서 보합권에 거래되며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14분 현재 뉴욕장 대비 0.12% 하락한 112.27엔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달러/엔은 110.98엔까지 떨어지며 2014년 10월 31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1% 급락한 1만4942.50엔에 거래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경제는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며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과도하며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완화책이 엔화 가치와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이든 필요한 조치라면 뭐든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