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각)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경기부양 가능성 언급에 미 달러화 대비 1.1153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 가까이 떨어졌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드라기 총재는 시장 혼란이 유럽 경제 전망을 위협한다면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주저 않고 행동(부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 결정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던 탓에 유로화는 그 이후 달러 대비 7%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날 드라기 발언으로 유로화 강세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주말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다며 "위안화를 계속 평가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가치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고개를 든 점도 엔화와 더불어 유로화 가치를 끌어 내렸다.
시장은 다음 달 10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오는 26일~27일 상하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이목을 끌 전망으로, 시장 혼란 수습을 위한 중앙은행들의 정책 조율안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RBC캐피탈마켓츠 외환전략대표 아담 콜은 "G20 회의에서 정책 조율에 관한 코멘트가 나온다면 이는 상당히 긍정적 재료이며 아마 ECB 정책보다 더 큰 중요성을 띌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과도한 환율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시 "외환시장서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언급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14.57엔으로 전날보다 1.17%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