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째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AP/뉴시스> |
1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4% 오른 5824.28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67% 뛴 9206.84로 마감됐다.
프랑스 증시의 CAC40지수는 3.01% 전진한 4115.25로 마감됐으며,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2.88% 상승한 1267.57에 장을 마쳤다.
앞서 일본증시가 7% 넘는 폭등세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되살아난 투자심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부양 가능성 언급에 한층 더 고무됐다.
이날 분기별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드라기 총재는 시장 혼란이 유럽 경제 전망을 위협한다면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주저 않고 행동(부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 혼란에 비추어 ECB 통화정책이 유럽 금융시스템, 특히 은행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CB가 자산매입 계획의 일환으로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대출을 사들일 것이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앞서 해당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이탈리아 은행들은 일제히 랠리를 보였고 드라기 총재의 부인에도 은행주는 5~7%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금융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는데, 그리스에서는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가 30% 폭등했으며 크레딧스위스는 2.7%가 뛰었다. 스톡스유럽600 은행지수는 3.5% 오르며 연초 대비 낙폭을 22%로 축소했다.
이밖에 스웨덴 의류업체 H&M은 1월 전체 매출이 7% 늘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3.5% 뛰었고 영국 종합 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도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와 배당 확대 소식에 주가가 6.8% 급등했다.
반면 2% 넘게 떨어진 금값과 은값 때문에 귀금속 광산업체들은 내림세를 보였고, 프랑스에서는 전력 유틸리티업체 EdF가 실적 악화 전망에 주가가 1.3% 떨어졌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영향에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는 한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