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샤오미가 새 전략 스마트폰 '미(Mi) 5'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외신들은 이런 행보가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했다.
샤오미는 24일(유럽 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최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 전략 스마트폰 '미(Mi) 5'를 선보였다.
샤오미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사 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 <사진=AP/뉴시스> |
Mi5는 전작인 'Mi4'를 출시한 후 19개월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으로,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후면 1600만화소, 전면 400만화소 카메라, 근거리무선통신(NFC), 홈버튼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다.
이날 공개된 미5의 하드웨어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사양보다는 특별이 나은 것은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프리미엄 모델인 '미5 프로'의 가격이 50만원대에 불과해 여타 플래그십 모델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얼마나 좋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제품 공개 발표를 맡은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미5의 사양은 갤럭시S7, 애플 아이폰6S보다 우위에 있다"며 "주요 프리미엄 핸드폰과 비교해 손색이 없고 그 이상의 사양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오늘 행사는 샤오미가 여는 첫 신제품 공개행사"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신제품 미5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외신들은 이날 전문가들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샤오미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샤오미가 유럽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샤오미는 이전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입할 의사를 비쳤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왔었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유럽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샤오미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샤오미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서구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브랜드를 형성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