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황세준 기자] ] 25일 일본 파시피코요코하마에서 개막한 CP+2016 행사를 통해 카메라의 미래를 살펴봤다.
카메라 행사답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각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을 통해 스마트폰의 '습격 속에 생존화기 위한 VR 촬영, 4K UHD, SNS 공유기능 등의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니콘 모델이 스냅브릿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
니콘은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연결을 이어주는 '스냅브리지'와 웨어러블 액션 카메라인 '키미션(KeyMission) 360'을 선보였다.
스냅브릿지는 DSLR 등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부스에서는 모델들이 니콘 DSLR과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하나씩 들고 스냅브릿지를 홍보했다.
이 기술을 통해 가방 안에 있는 휴대폰과 저전력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로우에너지 기술로 상시접속 상태가 된다. 소비자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을 곧바로 SNS에서 올릴 수 있다.
니콘이미지스페이스 계정을 만들면 썸네일을 무제한으로 업로드 가능하다. 스냅브릿지는 니콘 신제품 크롭바디인 D500을 시작으로 이후 발표하는 니콘 카메라 전기종에 장착된다.
회사 관계자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미션 360'은 2개의 렌즈를 통해 360도 영상을 만들어내며 4K UHD 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 이미지센서와 니콘의 NIKKOR 렌즈를 양면에 탑재해 별도의 후처리 소프트웨어 없이 하나로 합성된 결과물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이 니콘 '키미션 360'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
수심 30m 방수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 제품을 몸에 착용하고 스킨스쿠버를 즐기면서 수중 세계를 담을 수도 있다.
전시 부스에서는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제품을 직접 만져볼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으나 관람객들은 전통적인 카메라업체인 니콘이 선보인 신제품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섰다.
올림푸스도 이번 전시회에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올림푸스 에어'를 선보였다. '올림푸스 에어'는 렌즈와 센서로 구성된 몸체에 스마트폰을 조립해 완성하는 제품이다. 연결부에 스마트폰을 비스듬히 고정한 다음 조작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던 렌즈와 센서 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리코도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인 '세타S(THETA S)'와 보급형 모델인 '세타m15'를 부스에 소개했다. 모니터와 바로 연결해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의 모습까지 360도로 담긴 전시부스를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한 조작은 필요 없었다. 카메라를 원하는 곳에 조준하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됐다.
리코 부스에 전시된 세타. <사진=황세준 기자> |
후지필름의 경우는 스마트폰의 사진을 찾아 자동으로 분류해주고 손수운 인화까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인 '미케(MIKKE)'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이 앱을 실행하면 저장된 사진이 인물인지 풍경인지 등을 자동으로 구분하고 몇장씩 존재하는지를 알려준다.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은 카메라의 영역인 이미징 기술을 특화한 제품 개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애플은 직원의 인터뷰를 통해 오직 카메라만을 연구하는 부서에 800여명의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가상 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사업 영역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60도 증강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기어 VR’을 선보였고 이후 HTC, 소니 등도 각각 바이브(Vive)와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역시 VR시장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VR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시장의 중요성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카메라 업계에서는 광학 기술력은 온전히 살리면서도 사용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신기술에을 발표, 스마트폰보다 비교적 낮게 평가되었던 편의성과 유용성을 대폭 강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니콘 관계자는 "스마트폰과의 연계성과 VR에 대한 꾸준한 노출, 컨텐츠 질적 향상 등으로 2016년은 360도 VR 시장 발전의 원년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최근 카메라 업계는 단면적인 이미징 시장을 넘어 입체 촬영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구축하고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환경(UI)을 고려한 미래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지필름 부스에서 '미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황세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