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연초부터 황금이 올해의 최고 투자처로 부상하자, 과연 연말까지 추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놓고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올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자산은 금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한 영향이다.
◆ 2월 금 가격, 글로벌 자산시장 중 최고
금 선물 가격은 2월 들어 26일 종가 기준으로 근 한 달 동안 9.3% 급등, 1979년 후 2월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이는 MSCI 세계주가지수(-6.5%) 뿐 아니라 같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2.9%)와 엔화(달러화 대비 5.5% 강세) 역시 압도하는 성적이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금 매도세가 속출하며 금값이 5년래 최저를 기록했으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최근 1년간 금 선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도 올 들어 15%나 급증한 1678.7톤으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자료에 의하면, 세계 최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셰어즈에는 올 들어 45억달러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국 ETF 중 최대 유입액을 기록했다.
금 선물·옵션에 대한 매수 포지션도 8주 연속 증가하면서 2012년 후 최장기 매수세를 기록했다. 선물옵션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7~23일 한 주 동안 32% 급증했다.
◆ 일부 약세론자 선회, 컨센서스 편차 여전
금 값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태다.
다만 앞서 약세론자인 오버시-차이니스뱅킹(OCBC)의 바나바스 갠 이코노미스트와 ABN 앰로의 조젯 볼레 전략가는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접고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갠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을 "수퍼히어로"라고 부르며 현재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될 경우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현재 금 값인 1220.40달러에서 약 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볼레 전략가 역시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종전의 900달러에서 1300달러로 44%나 끌어올렸다.
그러나 비관론자들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이자나 배당 소득이 없는 금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을 것이라는 이유다.
로빈 바르 소시에테제네랄(SG)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금값의 평균 전망치를 여전히 955달러로 고수하고 있다.
그는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점차 완화되면서 금값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프리 커리와 맥스 에니턴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금 값이 연말까지 1000달러로 떨어지면서 4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