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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외국계 투자으행들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종목코드:051900)이 강자인 아모레퍼시픽(090430, 이하 아모레)을 따라 잡으며 선전할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 왕후세트. <사진제공=LG생활건강> |
27일 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최신호는 중국 뷰티시장 확장세와 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신제품 선호도 등을 고려했을 때 LG생활건강이 결국 아모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여성 소비자들은 석 달에 한 번 꼴로 스킨케어 제품을 소비하는데, 이 때문에 중국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450억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2000년 이후 시장 규모만 다섯 배가 늘어난 셈이다.
CLSA의 분석가들은 중국 화장품시장이 5년 내 50%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은 연간 45억달러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년 안에 LG생활건강 주가가 115만원으로 35% 더 오를 것으로 점쳤고, 2020년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25배로 아모레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은 LG생활건강이 다른 고가브랜드 제품을 중국에서 출시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지금의 2% 정도에서 2020년에는 5%로 늘어날 것이며, 현재 108억달러 수준인 밸류에이션도 5년 안에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 주가 1년 추이 비교 <출처=블룸버그> |
CLSA의 올리버 매튜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제품의 작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5%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중국 소비자 지갑에서 나온 아모레와는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중국 진출을 가속화했을 때 기대되는 매출 성장 잠재력은 아모레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는 중국 소비 매출의 절반 가량이 중국 본토에서 창출되고 있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이보다 늦은 2006년에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의 차이 때문에 LG생활건강의 주가예상수익비율(forward PER)이 23.6배로 아모레의 30배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면 이러한 밸류에이션 격차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란 판단이다.
LG생활건강 제품은 중국 여성들로부터 확실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CLSA는 LG생활건강 화장품 후(后)의 경우 인지도는 24% 정도에 그쳤지만 사용자 중 재구매 의사를 밝힌 비율은 94%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CLSA는 한국이나 일본 제품을 소비하는 중국인들 중에서 20% 정도가 관광을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될 뿐 나머지 70% 이상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제품을 접한다면서, LG생활건강도 온라인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