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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돈맥경화 풀린다’ 채권 발행 기지개

기사등록 : 2016-03-0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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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핌코 등 '매수 기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부터 남아공까지 신흥국과 이른바 프론티어 마켓이 자금시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블랙록을 포함한 글로벌 머니 매니저들이 투자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자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화 강세에서 초래됐던 ‘돈맥경화’가 풀리는 조짐이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남아공이 올들어 첫 국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몇 주 사이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이 일제히 국채 발행을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남아공은 도이체방크와 인베스텍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런던과 보스톤, 뉴욕에서 로드쇼를 갖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블랙록이 지난 3년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머징마켓에 저가 매수 기회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핌코가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을 재검토하는 등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크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지난 수년간 이머징마켓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외면 받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크게 꺾이면서 신흥국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고, 미국의 금리인상 및 달러화 강세가 관련 자산의 투자 매력을 꺾은 것은 물론이고 하락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을 둘러싼 리스크가 다소 진정된 데다 상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복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낮아진 점도 신흥국의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심리 개선은 채권 발행 금리 하락으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표시 신흥국 채권 발행 금리는 지난달 6.8%까지 오르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6.2%까지 밀렸다.

남아공이 국채 발행에 성공할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유동성 흐름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사이에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강세론이 고개를 든 데 이어 신용시장으로 훈풍이 번질 것인지 주목된다.

자산운용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10년만에 찾아온 최고의 투자 기회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블랙록과 핌코 역시 베팅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상황이다.

블랙록의 세르지오 트리고 파즈 이머징마켓 채권 헤드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머징마켓이 회복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중국 경제도 안정을 보이는 만큼 신흥국의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일정 부분 진정된 데다 달러화 강세 역시 감속하고 있어 이머징마켓에 ‘큰 장’이 설 가능성이 열렸다고 그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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