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빅3' 조선사들이 지난해에만 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7일 대우조선은 2015년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됐다.
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작업(change order)을 하고도 대금정산이 확정되지 않아 수익으로 인식하지 못한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추가작업으로 인한 원가증가 예상분은 선제적으로 반영되나, 주문주로부터의 정산은 늦게 반영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또한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4000억원 가량의 손실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6조2317억원, 영업손실 1조540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이 12.1%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2.6%, 38.2% 감소했다.
특히 흑자가 예상됐던 4분기는 2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이는 저유가 기조 속에 조선부문은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해양부문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수 증가와 공정 지연 등의 영향이 컸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의 드릴십 하자보수비용 발생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와 해양부문에서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플랜트부문의 제다사우스(Jeddah South), 슈퀘이크(Shuquaiq) 등 프로젝트 현장 설치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9조7144억원, 영업손실 1조5019억원, 당기순손실 1조2121억원이었다. 다만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빅3 중 유일하게 4분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적자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예상되는 전체 공사의 원가 증가분을 일시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인 해양플랜트 문제를 해소해 올해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로 올해 턴어라운드를 이룬다고 밝혔고, 현대중공업도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공정 안정화로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