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제프리 건드라크(Jeffe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위험자산 랠리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건드라크가 위험자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비해 하락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미국 주가지수는 물론 상품가격 신흥시장 주가 등이 모두 위험해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S&P500 지수는 8.2%나 뛰어 올랐고,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가 6.4% 뛰는 등 위험자산 시장은 크게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건드라크 CEO는 이들 자산의 랠리가 수명이 몇 주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 <출처=블룸버그> |
그는 미국 경제가 즉각적인 침체 위기에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S&P지수의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은 2%에 불과한 반면 하방 위험이 2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가의 밸류에이션도 양호한 수준이 아니며 지지부진한 미국 경제 성장세 때문에 순 수익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건드라크 CEO는 글로벌 경제가 추가적인 수요를 창출할 만큼 강력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시장도 당분간은 추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달러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강세장(불마켓)' 추세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며, 신흥시장 주식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한시적 주가 상승)일 뿐이며 상하이지수는 여전한 하락 추세라고 지적했다.
금 값은 온스당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금광업계에 대해서는 최근 랠리가 지나쳐 불안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가가 28달러에서 38달러까지 수월하게 올랐지만 이제는 힘든 일이 시작됐다며, 유가가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가 10달러 이상의 추가 랠리를 보이지 못한다면 다수의 업체들이 도산하고 이는 은행 시스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와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여건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으며, 하지만 연준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할 경우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