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김지완 기자] 브라질 주식, 채권 등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랠리의 근거인 원자재 가격 상승, 호세프 대통령 탄핵 기대 등을 따져봐야한다는 얘기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 7%까지 떨어졌다. 집권여당의 10월 지방선거 패색이 짙어져 가는 가운데 브라질 정치권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 돌입했다. [사진:AP/뉴시스] |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16일 “현실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30~40%에 불과하다”며 “탄핵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하원의회의 3분의2 찬성 후 6개월간의 법정소송, 상원의회 3분의2 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0~40%의 탄핵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 애널리스트는 “연립정부 형태라는 점과 여권 내부분열이 심각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질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당(PT)와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하원 의석수는 전체 513석 가운데 각각 58석, 67석에 불과하다. 하원내 원내정당이 26개 이를 정도로 다수 정당이 난립해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립정권 붕괴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호세프 대통령의 소속정당인 노동자당 소속의원들의 당적변경 등을 이유로 의원수가 지속 감소세에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원유·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원유, 철광석, 구리를 비롯한 브라질의 주요 원자재 수출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브라질의 거시경제는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재정수지도 계속 악화돼 정부 부채가 확대되고, 3년래 부채비율은 GDP의 8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부 부채가 확대돼도 재정긴축 압력 탓에 경제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해 향후 3년간 GDP 성장률은 평균 -0.5%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라질은 금융위기가 한참 진행되던 2008년 CDS프리미엄이 584bp까지 상승했다. 이후 200~250bp 내외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00bp를 돌파했다. 1년새 2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재정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재정개혁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60세 내외의 최저 은퇴연령을 66세로 올려 지지도가 7%까지 급락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보조금 축소와 연금개혁을 실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하락과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의한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8%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신 애널리스트는 “공급자체가 부족한 특수상황과 인프라 미비로 인해 운반손실률이 20% 달하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성장에 의한 물가 상승 상황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헤알화 절하는 이미 큰 폭으로 진행돼 투자기관들이 투자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라 진단하며 “브라질 자산투자와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