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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기조에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해도 수 년 간 지속되고 있는 이른바 '슈퍼달러'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4일 자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은행 연구원과 전략가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동결 결정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1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운용 중이고, 신흥시장은 중국 수요 둔화와 상품시장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만 유일하게 회복세를 보이며 연준이 금리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는만큼, 미 달러화는 일단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 미 달러, 구조적 강세 통화
모간스탠리의 앤드류 쉬츠 연구원은 "달러화가 구조적으로 '강세장(불마켓)'이라고 판단되며, 앞으로도 약 10%~15%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달러화 가치가 9% 추가 상승할 것이며, 연준이 6월에는 긴축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달러화 수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대부분 반영한 결과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다소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외환전략 대표는 "시장이 연준 추가인상 가능성을 계속해서 높게 반영할 수 없는 만큼 달러 강세 지속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준 회의에서는 다음 긴축 시점에 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달러화의 장기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우나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인상 기대감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78%로 한 달 전의 30%보다 크게 높여 잡고 있다.
최근 달러 가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은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더 많은 여지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달러화 주춤, 연준 긴축 가능성↑"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화지수는 올 들어 2.1%가 내렸고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달러화지수는 3월 첫 주에만 1.5%가 떨어져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상태다. 달러화지수는 1월 고점 대비로는 4%정도 떨어진 상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형 투기세력들도 달러 강세 베팅을 2014년 7월 이후 최소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의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유럽 대륙간거래소(ICE)에 상장되어 있는 6대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지수(DXY)는 이날 96.6에서 올 연말 98.1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베일 채권 책임연구원은 "(달러 후퇴가) 연준으로 하여금 추가 긴축 여지를 높여준다"며 환율이 통화정책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12월까지 연준이 긴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 매크로전략 대표 마이클 멧칼피는 "달러 강세가 연준에 발목을 다소 잡았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는 달러 강세가 주춤한 것이 분명하다"며 "연준이 긴축을 주저하던 이유 중 일부가 사라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