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금융발전 수준이 세계에서 6번째로 높다고 평가했다. 일본(8위), 홍콩(9위), 독일(14위) 등보다 높은 순위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 평가에 따라 비교대상으로 거론했던 우간다는 180위였다.
한국은행은 17일 IMF 논문(올해 1월)에 실린 '183개국의 금융발전지수(2013년 기준)'를 이용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기관 및 금융시장의 심도·접근성·효율성 등 측면에서 발전 정도를 측정하고 종합해 산출한 지수다.
한국의 금융발전지수는 0.854로 상위 6위에 올랐다. 1위는 스위스(0.951)였고 호주(0.890), 영국(0.882), 미국(0.877), 스페인(0.860)이 뒤를 이었다. 선진국 평균은 0.718이다.
신흥시장국 평균은 0.328이다. 러시아(0.592)는 32위, 중국(0.572)은 33위, 인도(0.392)는 51위에 올랐다.
한국은행은 17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1월 논문에 실린 '183개국의 금융발전지수'를 이용해 금융발전 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
금융발전지수는 금융기관 발전지수 및 금융시장 발전지수로 나뉜다. 한국의 두 지수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한국의 금융기관 발전지수는 16위(0.789)로 선진국 평균(0.783)을 웃돌았다.
금융기관 발전지수는 ▲심도(GDP 대비 민간신용·연기금펀드 자산·뮤추얼펀드·보험료) ▲접근성(성인 10만명당 은행 지점·ATM 수) ▲효율성(순이자마진·총자산순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총수익 대비 비이자수익·예대금리차) 등을 감안해 산출한다.
금융시장 발전지수는 선진국 평균(0.640)을 큰 폭으로 상회한 2위(0.902)에 올랐다.
금융시장 발전지수는 ▲심도(GDP 대비 주식시가총액·주식거래량·정부의 해외채권 발행·금융법인 부채·비금융법인 부채) ▲접근성(상위 10개 기업 시가총액 비중·채권발행기관수) ▲효율성(주식시장회전율) 등으로 산출한다.
한편 지난해 WEF가 기업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평가한 결과에서 한국은 87위에 머물렀었다. 당시 우간다는 81위에 올랐었다. 이번 IMF 지수에서 우간다는 180위(0.096)였다.
두 결과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WEF 평가의 경우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객관적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번 금융발전지수가 WEF 평가보다는 객관적이지만 한계점은 내재돼 있으므로 과대평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안정연구부 이승환 팀장은 "이번 지수는 평가 대상국을 저개발국까지 확대하기 위해 모든 국가로부터 입수 가능한 단순지표에 기초해 선정한 것"이라며 "금융발전의 주요 평가항목인 금융혁신, 금융서비스의 다양성, 금융국제화 수준 등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